제임스 P. 호건(James P. Hogan)
194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호건은 16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등 순탄하지 않은 성장기를 거쳤습니다. 그러다가 왕립항공연구소에서 5년간 장학생으로 공부하면서 전기, 전자, 기계공학의 이론과 실제를 두루 섭렵해 훗날 과학소설 작가로서 성공하는 토양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60년대에 설계 엔지니어나 세일즈 엔지니어로 일하던 그는 70년대 들어서는 컴퓨터 회사에서 세일즈 훈련 프로그램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1977년에 첫 장편 『별의 계승자』를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둔 뒤, 1979년부터 전업 작가로 나서서 이제까지 장편소설, 중단편 작품집, 논픽션, 에세이 등 40권 이상의 책을 냈습니다. 1977년 이후 돌아가시기 전까지 미국에 거주하고 하셨습니다..
대표작으로 『별의 계승자』 는1977년작이나 한국에선 2009년에 정식 번역되었고 오멜라스 출판사의 작품이 절판 상태에서 십여만 원 이상으로 거 비싼 가격으로 중고 거래만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2016년 7월 25일 아작 출판사 에서 다시 출간되어 사람들에게 다시 읽히고 있습니다.
줄거리
지구의 위성인 달에서 우주복을 입은 시체 한구가 발견된다. 놀랍게도 우주복과 시체는 5만 년 전의 것으로 확인되며 과학자들은 이 시체를 월인(月人) '찰리'로 명명하고 조사에 들어간다. 이후에 다른 단서를 차츰 발굴해 나가면서 과학자들이 수수께끼를 밝혀나가는 내용. 엄밀한 과학적 사실을 토대로 시체의 근원을 추적하는 과정이 세밀하게 묘사된다.
처음에 찰리의 정체를 두고 과학자들은 고대인설과 외계인설로 나뉘어 극렬하게 대립한다. 고대인설의 근거는 찰리의 유전구조가 현생인류와 거의 동일하다는 것. 수렴 진화를 고려하더라도 이는 형태나 기능의 수렴일 뿐이지 유전구조나 진화 계통적 동일성은 생물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며 따라서 찰리는 지구인과 동일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5만 년 전에 달에 인류를 보낼 정도의 고도의 문명을 이룬 이들의 흔적이 여태까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던 것 역시도 말이 안 되고, 해독되기 시작한 찰리의 수첩에 적힌 달력으로 추정되는 숫자에는 1년이 1700여 일로 표기된 것 등등 때문에 고대인설에는 커다란 결함이 있고, 이를 두고 외계인설을 주장하는 일부 연구원들이 서로 갑론을박한다.
이후에 달에서 월인들의 다른 고대유적들이 더 발굴되면서 거기에서 출토된 생선 통조림 안의 생선이 지구의 동물들과 아예 다른 진화 계통의(외골격과 내골격 구조를 모두 가지고 있다) 생물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외계인설에 힘이 실린다. 또한 달에서 핵폭발의 흔적들을 발견하게 되고 달의 뒷면에 외부에서 쏟아져내린 토사가 두껍게 층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지면서 찰리가 화성과 목성 궤도 사이에 존재했었던 어떤 행성의 출신이란 게 밝혀진다. 과학자들은 월인들이 핵전쟁으로 파괴시키고 현재는 소행성대로 변한 그 행성을 미네르바로 명명한다.
한편, 월인 연구팀과는 별개로 이전부터 태양계 탐사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월인의 발견으로 지구가 떠들썩하던 와중에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에 착륙한 조사팀은 그곳에서 불시착한 외계 우주선의 잔해를 발견한다. 이 우주선은 지구보다도 고도의 기술력으로 제작되었으며 그 내부에서는 키가 3m가 넘는 거대 외계인의 사체도 발견되는데, 이 새로운 외계 종족은 가니메데인이라고 이름 붙여진다. 이 가니메데인의 골격 구조를 조사해 본 결과 달에서 발견된 월인들의 생선통조림의 생선과 같은 진화 계통에 속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다시 가니메데인이 미네르바인이고 월인은 고대 지구인이었다는(비록 유적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천에 하나의 확률로 미처 발견을 못한 것일 뿐이라 여기고) 설이 힘을 얻게 된다.
월인 연구팀도 연구를 계속하여 달에서 발견된 월인 유적지의 마이크로필름을 일부 해독하는데 미네르바에서는 행성 전체가 세리오스와 람비아라는 두 개의 국가로 나뉘어 전쟁 중이었다는 것과, 자원의 고갈과 빙하기의 도래로 행성이 멸망하기 일보직전의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전쟁 역시 다른 행성(아마도 지구)으로의 이주를 위한 자원과 기술의 선점을 위한 것이었으나 결국 핵무기의 사용으로 행성이 통째로 파괴된 것이다. 학자들은 두 국가가 월인과 가니메데인의 국가가 아닐까 짐작하지만 기록의 어디에도 서로의 나라를 묘사하면서 다른 종족이라는 암시가 없다. 또한 가니메데인의 기술력은 월인이나 지구인보다도 훨씬 앞선 고도의 것이며, 가니메데까지 초대형 우주선을 보낸 것으로 미루어 보다 행성 이주를 위한 능력도 충분하다. 덕분에 가니메데인의 정체는 다시 미궁 속에 빠지려 하지만 가니메데에 가 있는 태양계 탐사단이 가니메데인의 우주선을 조사한 결과 그 우주선이 자그마치 2500만 년 전의 것(참고로 찰리는 5만 년 전)이라는 걸 알아내고, 월인들의 기록에서도 '거인처럼 지혜로운', '거인이 살던 시절' 등의 관용어구가 발견되어 결국 가니메데인은 2500만 년 전 미네르바에 살았던 구 미네르바인이고, 월인들은 가니메데인 이후 새로 미네르바에 등장한 신 미네르바인이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한편 진화계통상의 월인과 지구인의 공통점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는데, 이 역시 가니메데인의 우주선에서 실마리가 풀린다. 가니메데인의 우주선에서 신생대의 각종 지구 생물 샘플이 발견되면서 2500만 년 전에 가니메데인이 지구의 생물 일부를 미네르바로 이주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월인들은 그때 미네르바로 이주한 지구산 영장류의 후손이었던 것이다. 가니메데인과 같은 계통의 생물종은 그 구조상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 하에서 호흡이 힘들다. 그런데 2500만 년 전 미네르바는 급격한 환경변화로 미네르바 토종 생물들에게 생존하기 힘든 환경이 되어갔으며 당시 미네르바에 살고 있던 가니메데인들은 지구산 생물을 이주시켜 테라포밍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우주선을 만들어 태양계 밖으로 집단 이주를 떠난 것이다. 이후 미네르바에 남은 미네르바 토종 생물들은 육상에서는 대부분 절멸하고 수상종 등으로만 살아남고, 비어버린 미네르바의 땅 위에는 지구산 외래종들만이 남아서 생태계를 구성해 이후 월인까지 진화하여 다시금 우주선을 날릴 정도의 문명을 구축한 것이다.
찰리의 정체에 대한 대부분의 의문이 풀렸다 생각하고 있을 적에 찰리가 가지고 있던 수첩도 완전히 해독된다. 일종의 일기로 동료인 코리엘과 함께 달 기지로 이동하게 된 경위와 수행한 임무 등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찰리의 기록에서 새로운 모순점을 발견한다. 광선포 무기를 달에서 발사했더니 4분만에 미네르바의 표면에 직격 했다는 기록이 문제였다. 미네르바는 지구에서 2억 4천만~2억 6천만 km 떨어진 곳에 위치했었던 행성이다. 광선 무기가 4분 만에 2억 km 떨어진 곳에 직격 하여 뚜렷한 피해를 낸다는 건 불가능하다. 작중에서는 이게 가능하다면 행성 간 항법 개발이 문제가 아니라 은하계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 외에도 미네르바에서 달 기지까지 이동하는 데에 걸린 시간 역시 우주선의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한 시간이고, 또한 월면 기지에서 미네르바의 모습을 관찰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이 일기를 통해 미네르바가 사실은 지구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진다. 찰리에게 남아있는 지도는 지구와 다르고, 기록 역시 지구와 미네르바는 다른 별임을 증명하고 있지만, 찰리가 있던 곳은 지구의 달이고, 달에서 쏜 빔은 미네르바를 파괴했지만 그 빔이 광속을 뛰어넘어 파괴하고 그 결과를 관측해냈다는 모순 때문에 과학자들은 여러갈래로 나뉘어서 논쟁을 벌이게 된다.
결국 밝혀지게 된 진실은 핵전쟁으로 미네르바가 산산히 파괴되면서 그 충격파로 미네르바의 달이 궤도를 이탈하고, 태양으로 향하던 중 지구의 중력에 붙들려 현재 지구의 달이 된 것. 찰리가 죽은 미네르바의 달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구의 달이 되어버린 것이다. 즉, 과거 미네르바에 위치했던 달의 광선 무기가 4분 만에 도달했다는 찰리의 기록에는 모순점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당시 미네르바 행성을 바로 보고 있던 달 표면은 현재 달의 뒷면이었고, 그래서 파괴된 미네르바 행성에서 날아온 토사가 달의 뒷면에 쌓인 것이다.
하지만 찰리에 대한 의문점이 해소 되었다며 조촐한 파티가 열렸을 때 찰리의 생물학적 특성이 지구인과 거의 일치하는 것을 연구한 생물학자가 월인과 지구인의 지나친 동일성에 대해 한 가지 가설을 내놓는다. 월인과 지구인이 수렴 진화의 수준이 아니라 완전한 동일종일 것이라는 가설. 즉, 찰리와 함께 미네르바의 달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월인들이 달의 기지에서 잔존했다가 지구의 중력에 묶인 달에서 탈출해서 지구로 내려와서 지구의 대기와 중력에 적응하여 네안데르탈인과의 생존을 건 전쟁에서 승리하여 지구를 차지하고 번성했다는 가설을.
결국 우리 지구인들이 바로 별의 계승자라는 것이다.
제임스 P. 호건(James P. Hogan)의 별의 계승자가 일본에 준 영향
별의 계승자,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거인의 별, 내부우주, 미네르바의 임무 가 있으며, 5권을 합쳐서 Giants 시리즈로 부릅니다. 제임스 P. 호건의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기동전사 Z 건담 극장판 '별을 계승하는 자'와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최종화 제목이 바로 이 소설의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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