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이란?
‘비염(鼻炎, rhinitis)’이란 코안(비강 내)의 염증을 뜻합니다.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만성 비염’으로 나뉘지만 2가지 비염을 명확히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비염 중 하나인 통년성 비염(4계절 내내 지속되는 비염)을 만성 비염으로 칭하기도 하고 ‘급성 비염’은 일반적으로 감기로 인한 합병증이며, 적어도 1개월 이내 자연 치유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비염은 통상적으로 코 막힘, 콧물, 재채기와 같은 증상의 유무로 비염을 진단합니다. 학문적으로는 급성 비염, 만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비후성 비염과 같이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만성 비염이 있는 사람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혈관운동성 비염을 함께 지니고 있으므로 임상적으로 분류하기 애매한 실정입니다.
비염의 증상
1) 만성 비염
코 막힘이 주된 증상이며 좌우가 교대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오전에 코 막힘과 콧물 증상이 가장 심하고 오후가 되면서 완화되는데 콧물의 색깔은 대게 맑지만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 황록색의 화농성 비루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비염의 경우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신경이 노출되어 발작적인 재채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2) 알레르기성 비염
주변 환경과 알레르겐(allergen, 원인 항원)에 노출되면서 발작적인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게 되고 동시에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과 코의 가려움증과 코 막힘이 있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전신적인 소양감이 동반될 때도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3) 혈관운동성 비염
비 혈관의 정상적인 운동에 불안정 상태를 일으키는 알레르기로 특히 심리적 인자, 정서적 요인, 피로 등과 밀접한 관계를 보입니다. 비혈관 운동의 불안정 상태로 비폐색을 주로 호소하거나 또는 과도한 수양성 비루를 일으키는 증상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10~30대 여성에게서 발작적인 재채기와 함께 비루(콧물)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밖에 후비루, 안면신경통, 두통, 불쾌감, 피로감, 편두통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4) 비후성 비염
코 막힘이 주요 증상이고 콧물 및 후각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 막힘은 보통 좌우가 교대로 막히며 증상의 정도가 다양합니다. 심할 때에는 양쪽 코가 모두 막혀 코로 숨쉬는 것이 힘들어지므로 환자는 입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
비염의 원인
1) 만성 비염
급성 비염에 대한 치료가 불완전하여 비염이 반복될 때 나타납니다. 부비동이나 편도 조직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비염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전신적인 영양 상태가 불량하거나 면역력이 약할 때도 만성 비염이 나타납니다. 기타 알레르기성 비염의 지속, 비강 구조의 이상,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호르몬 이상, 약물에 의해서도 유발되기도 합니다.
2)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 항원을 ‘알레르겐(allergen)’이라고 한다. 꽃가루, 곰팡이,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곤충의 분비물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이지만 음식물이나 약물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는데,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을 경우 자녀도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50% 정도이며 양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확률은 약 75%로 증가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을 3대 알레르기성 질환이라 하는데 알레르기성 질환을 겪는 환자의 75% 정도가 25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3) 혈관운동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은 외부 온도, 냄새 등 비특이적 외부 자극 요인에 의한 비강 점막의 과민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강 점막의 점액선아 자극을 받거나 무해한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신경세포의 이상으로 인해 혈관운동성 비염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 비후성 비염
비강(코안)의 구조적 변형으로 인한 비염입니다. 급성 비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못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감염성 만성 비염 이외에 비중격만곡증, 알레르기, 외부 환경, 약물, 음식물, 정서적인 원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축농증이나 편도 조직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비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또는 전신적 영양 상태나 면역 상태가 좋지 않아 급성 비염이 잘 치료되지 않았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염 치료 및 예방
일반적으로 알레르기성 및 만성 비염은 유년기에서 사춘기까지 증상이 심해졌다가 성년이 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질병, 면역력,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변화되기도 합니다. 사실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1) 약물치료 및 수술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쓰지만 약을 투여할 때만 효과가 있고 다시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재발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에게 원인 알레르겐을 소량부터 차츰 농도를 높여가며 투여하여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경감시키는 이른바 ‘면역요법’이라는 치료법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3~5년간의 긴 시간 동안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이렇게 막대한 시간 및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비염을 100% 치료하기는 어렵습니다. 비후성 비염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법으로 비갑개 성형술이나 비갑개 절제술, 레이저 수술, 고주파를 이용한 수술 등을 하는데 수술로써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는 환자군은 전체 환자군 대비 소수에 불과합니다.
2) 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하기
만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없애거나 증상이 남아 있더라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비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특히 겨울철 외출 시 마스크와 스카프를 착용하고 여름이나 겨울철에 실내 외 온도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먼지, 온도의 변화, 담배연기나 매연,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이나 로션, 스트레스 등도 비염의 유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침대, 이불, 베개, 담요 등 먼지와 집 먼지 진드기가 쉽게 끼면서도 방출되기 어려운 침구들은 지퍼가 달린 커버를 사용하며 커버는 가능하면 삶아서 살균하도록 합니다. 특수 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실내 청소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진드기 살충제 등이 개발되었으므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개나 고양이털과 같이 동물의 분비물이 원인 항원이라면 집안 혹은 집 근처에서 동물이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물이 사라지고 나서도 6개월 정도는 집안에 동물과 관련된 항원이 잔류하여 비염이 지속될 수도 있음에 유의해야 합니다. 특정 음식을 먹고 나서 비염 증상의 악화를 경험한 경우가 아니면 음식을 가려서 먹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특정 음식을 먹은 후에 비염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특정 음식을 먹은 후 반복적으로 증세가 나타나면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인지 확인하도록 해야 합니다.
비염 증상 완화 방법
1) 식염수 코 세척법
① 주사기에 미지근한(30~35도) 식염수를 채운 다음 코 안에 뿌려주면서 코로 흡입한다.
② 식염수를 코로 흡입한 다음(다소 따갑고 불쾌할 수 있으나 계속한다) 식염수가 목 안 식도로 흘러내리게끔 한다. 식도로 식염수가 내려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세척된 염증 물질이 위장 안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사멸된다. 혹은 식염수가 구강 안으로 들어갈 때도 있는데, 이때는 억지로 삼킬 필요 없이 뱉으면 된다.
③ 보통 한쪽 코에 100~200cc가량 주입하는데 더 많이 해도 된다.
④ 만성 비염의 경우 증상이 심한 아침에 기상 후에 하도록 하며 염증 물질이 비강 안에 많이 쌓여 있을 저녁에 한 번 더 해주면 좋다.
⑤ 비강 세척은 날마다 하도록 하며 적어도 3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하면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2) 비염에 좋은 음식
비염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작두콩은 예로부터 기관지와 소화기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위장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식물로 알려져 비염 완화에 효과적이라고 해요. 또한 홍삼은 신체 면역력을 강화해줄 뿐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 생성을 억제해주기도 하죠. 평소에는 비타민 B, C가 풍부한 제철 과일과 녹황색 채소를 항상 가까이하세요. 인스턴트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 지나치게 맵고 짠 음식은 삼가해주시고 술과 담배는 꼭 줄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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